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서울은 병들었다. 도시적으로도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현대의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단연코 '환경'일 것이다.
수 많은 환경 단체의 싸움은 SNS를 통해 이슈가 되고 갑론을박이 팟캐스트를 통해 꽤나 많은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논리에는 생명의 소중함도 있지만, 항상 환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들도 환경단체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는 주제이다. 한국에서는 오래된 디젤 자동차는 운행을 금지하기도 하고 요소수를 통해 매연을 억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보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건축에 의한 환경파괴이다.
1년간 자동차를 운행하면 약 2톤의 탄소가 배출된다.
우리가 가장 자주 보는 3-4층의 근린생활시설을 하나 짓는 데는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될까?
약 10만톤의 탄소가 배출된다. 햄버거를 2400만개를 만들고, 약 5만대의 자동차가 1년동안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다.
"가장 파괴적인 일은 건물을 허물고, 허물어진 자재를 모두 치우고, 다시 새 건물을 짓는 것이다." _니콜라스 그림쇼
건축 행위는 지구의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전세계의 농업과 육류 생산이 24%임을 감안한다면 가히 지구 파괴자라고 말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매장 수명이 2년이라고 한다.
2년마다 새로운 인테리어를 하고, 30년이 지나면 노후 건물이라 하여 모두 부수고 새로 짓는다. 새로 짓는 건물도 30년이 지나면 노후 건물이 된다. 그렇게 설계가 되어있으니 필연적이게 그렇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환경성과지수는 전세계에서 최악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인구 1인당 탄소배출량은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을 지향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 반대의 트랜드로 가고 있다.
정책적으로 친환경적 건물을 앞세워 법제화하고 있지만 그런 행위로 얻는 환경적 이점이 현재 도시의 행태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의 발톱만큼도 되지 않는다.
오래 쓰고, 오래될 수록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재건축 시장을 보면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지금 당장에야 좋을 수 있다. 압도적으로 상승하는 주택가격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호황이고, 무수히 공급되는 주택은 도시의 소시민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짓는 도시는 무너질 수 있다. 도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