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tion : 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site area : 13,450 m²
area : 1,677 m²
structure : Wood + RC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땅은 말없이 시간을 품고 있었다. 땅속에 남겨진 작은 흔적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평범했던 장소는 기억해야 할 풍경이 되었고, 우리는 그 오래된 시간 위에 어떤 건축을 놓아야 할지 고민했다. 건축이 땅을 바꾸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지형의 높낮이를 따라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하나의 큰 덩어리 대신 세 개의 매스로 나뉘어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놓여 있던 바위처럼 풍경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다. 공원의 길은 건축 앞에서 멈추지 않고 브릿지와 데크, 지붕을 따라 계속 이어지며, 사람들은 걷는 높이와 방향에 따라 화석과 풍경을 조금씩 다르게 마주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목구조 사이로 스며든 빛이 높은 전시공간을 천천히 지나고, 바깥의 회색빛 외벽에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온 지층의 흔적을 담았다. 과거의 흔적을 보호하는 건축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곳에 쌓일 새로운 기억을 담는 장소, 오래된 땅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풍경이 되기를 바란다.
대지는 공업지역의 거친 도시적 풍경과 공원이 가진 자연의 풍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특히 높고 낮음이 반복되는
지형은 평탄한 하나의 대지로 정리되기보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풍경으로 느껴진다. 그 안에
서 발견된 화석은 이 땅이 단순한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임을 보여준다. 화석을 보
호하고 전시하는 건축은 결국 그 흔적을 담고 있는 ‘땅’과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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