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건축을 다년간 배우며 느낀 점이 많다. 그 중 하나는 '건축은 돈이 많이 든다' 라는 것이다.
예술 분야에서 그림은 캔버스와 물감 등의 재료만으로도 창작이 가능하고(조각의 영역은 또 다르겠지만)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입만 있다면 창작이 가능하다. 가구나 산업디자인의 영역까지 생각해도 건축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예술 분야에서 그림은 캔버스와 물감 등의 재료만으로도 창작이 가능하고(조각의 영역은 또 다르겠지만)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입만 있다면 창작이 가능하다. 가구나 산업디자인의 영역까지 생각해도 건축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건축을 하려면 땅이 있어야하고 충분한 자재와 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건축은 어느새 상층민의 호화로운 취미생활과 같은 느낌을 실무를 하며 느꼈다. 그렇다면 서민을 위한.. 그냥 우리 이웃들이 원하는 부담없는 건축을 할 수 없을까? 위 의문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스테이 물천은 경주의 물천마을에 위치한 단독주택이다. 아주 오래된 목조 적산가옥이 있었고 그 땅의 매력에 빠져 빚을 내서 매매를 했다.
굉장히 긴 이야기가 있지만, 기존의 건물이 무너졌다. 억장이 무너지듯 와르르. 집 한채가 무너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더라.
수중에 돈은 없고, 프로젝트는 완성해야 했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했다.
굉장히 긴 이야기가 있지만, 기존의 건물이 무너졌다. 억장이 무너지듯 와르르. 집 한채가 무너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더라.
수중에 돈은 없고, 프로젝트는 완성해야 했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했다.
가장 큰 공은 당연 '한옥'이다.
한옥이라 함은 전통식 목구조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한옥법에 나와있다. 서울시 한옥가이드라인, 경상북도 한옥 가이드라인 등 정부에선 한옥에 대해 여러 규정들을 지어놨지만, 한옥은 결국 '버내큘러 건축'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한옥에는 채움보단 비우고, 내세우기보단 숙일줄 알며, 자연과 도시에 적응하는 한국의 오랜 정서가 녹아있다. (사실 난 요즘 한옥은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싸게 그러나 거기서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가장 싸게 짓는 법은 서양식 경량목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재료수급이 나름 쉬우며 물이 들어가지 않는 건식공법으로 인해 공사기간도 빠르다. 경량철골도 있지만, 직접 공사를 해보니 목조가 훨씬 쉽더라. 그러나 경량목조를 할 땐 지붕과 횡하중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한옥은 무거운 기와로 건물을 누르면서 횡하중을 주로 잡는데 그에 비해 경량목조는 장선이라는 부재를 이용하여 횡하중을 저항한다.
스테이물천은 한옥의 짜맞춤을 메인 골조로하는 경량목조주택이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했기에 여러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다.
스테이물천은 한옥의 짜맞춤을 메인 골조로하는 경량목조주택이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했기에 여러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다.